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세계 사회정의의 날(World Day of Social Justice)’을 기념하여 유스 활동가의 웰빙을 위한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을 출간했습니다. 본 워크북은 국제앰네스티 유스 활동가를 비롯하여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의 웰빙well-being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한국지부의 유스 대표단이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워크북 출간 이후, 유스 대표단은 워크북을 함께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강독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진행된 강독모임을 통해, 유스이자 인권 활동가로서 경험한 차별과 억압을 공유하는 한편, 웰빙과 액티비즘이 공존하는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워크북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강독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와 고민들을 공유합니다. 지금 바로 강독모임의 후기를 만나보세요!
3부 돌봄 공동체 만들기
A. 자기돌봄
A-1 산소마스크는 나부터, A-2 자기돌봄의 기초 이해하기


“몸은 기억하며, 언제나 승리한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거예요.
진정으로 몸에 귀 기울인다는 건 충분히 자고,
움직이고,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하는 걸 포함합니다.

요즘처럼 모두가 여러 경로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선
연결을 끊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니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분명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어쩐지 축 처지고 기운이 없는 하루, 한 주, 한 달을 보내고 있나요?
내가 동료 활동가에게 애정과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건네듯,
나도 그 모든 걸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것도요!)

집단적 돌봄은 자기돌봄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시간을 내서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서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누구나 모든 것에 참여해야 한다고 느낀 적이 있을 거예요.
특히 어떤 이슈가 긴급한 상황인 듯할 땐 그렇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일을 맡고 있거나 휴식이 필요하다면 거절해도 괜찮아요.
다만 그렇게 도전해 보는 것도 여건이 돼야 할 수 있는 건가 싶어요. 마음껏 해보라고 하기에는, 실패해도 괜찮은 여건이 필요한 거니까요.
잘했다며 스스로 칭찬해주려 해요.
B-1 “아니요”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B-2 다양한 역할과 현실 이해하기

인권을 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요.
각자가 하는 일이 비슷해 보일 수 있고 실제로 유사한 과제도 있지만,
양쪽의 역할이 여러 차원에서 다르다는 걸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요.
- 자원활동가는 주말에 주로 활동할지 모르지만, 직원들은 보통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합니다.
주말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에요.
주말에 연락을 했다면 즉시 답변이 올 거라고 기대하거나
주말에도 근무하고 있을 거라고 가정하지 마세요.
- 공식 업무용 이메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소셜미디어 채널을 잘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호하는 방법을 명확히 함으로써 소통 경로를 투명하게 열어두는 한편,
불만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 어떤 이들은 대의와 관련된 일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며, 죄책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때로는 거절하는 편이 나의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 함께 일하는 자원활동가가 자원활동에 쓸 수 있는 시간이나 에너지는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그의 입장을 존중하세요.
- 직원과 자원활동가 간에 권력 역학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이 하는 일상적 업무가 자원활동가의 업무와 매우 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 자원활동가들은 자원봉사 활동이나 역할을 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권력의 역학 관계로 인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기회를 거절하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거절해도 괜찮다는 걸 명확하게 언급하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지금 당장 참여할 시간이 없다면 나중에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줄 수도 있어요.
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는 미묘한 권력 관계가 형성되어 있거든요.
제 경우를 생각해 보면, 내 한계를 몰라서 거절을 못 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힘든 걸 참으면서까지 하게 되고요. 스스로를 슈퍼우먼이라 생각하며 “나는 할 수 있어”라고만 생각하게 되고요.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분들께도 부담이 가고 있었어요.
강독모임 전체 소감
분명 그동안은 깨닫지 못했던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했을 거라고 믿어요.
“처음에 이 문서를 발견하고 번역을 요청했을 때는 번역본 그대로 앰네스티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리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잘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강독모임까지 하면서 이 책을 다 함께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하지 않을 이야기들을 솔직한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다고 느껴요. 진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은미
“이 책을 혼자 읽었으면 정보 전달의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 같은데, 다 같이 읽으니까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사이에 공유되는 매커니즘이 있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고요. 또, 다른 분들과 읽었다면 조금은 딱딱하게 다가왔을 것 같은데, 같이 활동하는 여러분과 읽으니 내가 생각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 나연
“우선 번역 요청 주신 은미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이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했는데, 돌이켜보니 날 것의 번역본이 나왔을 때부터 이렇게 완전한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이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아직은 이 책이 정식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조차 실감이 나지 않아요. 강독모임을 통해 우리가 이 책을 다 함께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도요. 또, 저는 저희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주변에서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많이 전해주시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나연
“저는 보통 책을 읽을 때, 특히 문학을 읽을 때 이 문학이 나에게 필요했다고 깨닫는 순간은 책 내용에 공감이 될 때보다도 그 책이 나왔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느낄 때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책의 작가도 누군가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내용을 써내려 간 거겠죠? 그 사실도 제게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똑같이 느꼈어요. 저한테도 정말 큰 도움이 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책에 담긴 좋은 내용들이 가닿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기뻐요.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분명 그동안은 깨닫지 못했던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했을 거라고 믿어요. 또, 강독모임으로 다 함께 책을 집중해서 읽고, 소화하고 가는 과정이 있어 좋았습니다.” – 효주
“저는 1:1 상담보다, 집단 상담을 하거나 그룹 안에서 얘기를 나눌 때 제 감정을 더 많이 끌어오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런 모임을 원래도 좋아하는 편인데, 우리가 이렇게 같이 강독모임을 하니까 내 주위에 있는 동료들을 더 알아가는 시간도 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됐던 것 같아 좋았어요. 저와 같이 상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이, 자기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이 책을 읽으며 많은 힘을 얻어갔으면 해요.” – 태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을 만들면서, 우리 모두가 담고 싶었던 가장 큰 메시지는 “괜찮아”라는 한 마디였어요. 유스 활동가인 우리 자신을 포함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려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었지요.
변화가 더딘 것만 같아 초조하고, 그래서 지치는 순간이 찾아올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땐,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 각자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어느새 눈앞에 와 있을 거예요.
인권은 인간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한 거예요. 거기엔 우리 자신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유스 활동가의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본 워크북은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과 액티비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구, 연습활동을 제공합니다. 이 워크북이 스스로를 더 잘 돌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서로를 챙겨야 할 필요를 깨닫게 함으로써 인권을 위해 싸우는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