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자회견] MADEX는 점령과 학살의 공범 – 이스라엘 전쟁기업 IAI 참가 규탄한다

수 신 각 언론사 정치부·사회부
발 신 무기박람회저항행동 (담당: 전쟁없는세상 쥬 활동가 02-6401-0514, peace@withoutwar.org)
제 목 [보도자료] [기자회견] MADEX는 점령과 학살의 공범 – 이스라엘 전쟁기업 IAI 참가 규탄한다
날 짜 2025. 5. 30 (총 8쪽)
보 도 자 료 [기자회견] MADEX는 점령과 학살의 공범- 이스라엘 전쟁기업 IAI 참가 규탄한다

일시 : 2025. 5. 30(금) 오후 2시
장소: 벡스코 제1전시장 앞

1. 취지와 목적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오늘 5월 30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앞에서 제14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내일 31일 오후 1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선전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는 해양무기박람회 MADEX는 무기의 생산과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국내외 주요 무기회사들이 참가해 각종 무기체계를 전시하고, 실제 상담과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전쟁과 인권침해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무기가 이 박람회장에서는 산업과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됩니다. 살상과 파괴를 목적으로 한 무기들이 구경거리로 소비되는 이 박람회는 전쟁과 폭력을 조장하고 인권침해에 가담하는 구조의 일부입니다.
특히 올해 MADEX 2025에는 이스라엘 최대 국영 무기회사 IAI(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가 참가하고, 이스라엘 해군 지휘부도 ‘VIP’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 상황에서, 이스라엘 전쟁기업과 군부의 참가를 허용하고 환영하는 것은 점령과 학살에 공모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무기산업과 무기박람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모인 시민사회 단체들의 연대체로 2025년 현재 전쟁없는세상,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참여연대, 한베평화재단,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대안문화연대,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등 23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2. 기자회견 순서
-사회: 희음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활동가)
-발언
전쟁은 여기서 시작된다 –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MADEX 2025와 이스라엘 집단학살 책임 – 김한민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MADEX와 생태학살 –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
기자회견문 낭독 – 변현주 (대안문화연대 활동가)

3. 귀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를 요청합니다. 끝.

 

[붙임2] MADEX 2025와 이스라엘 집단학살 책임 – 김한민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안녕하세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한민영입니다. 귀한 시간 내어서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MADEX 2025가 막을 올린 이틀 전, 5월 28일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지 딱 6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뉴스에서 어떤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학교를 공습해 학교가 불에 타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불길 속을 헤매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말로 옮기는 것조차 잔혹한 장면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후, 600일이 지나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5만 4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학교, 병원, 필수 생활시설을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인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수백만 명이 피난에 올랐지만, 이스라엘은 피난길에 오른 사람, 난민 대피소에 머무는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의 차단으로 수백만명이 심각한 기아상태에 처해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집단학살로 규정합니다. 특정 집단의 구성원을 살해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상해를 입히는 행위, 특정 집단을 물리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위협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는 제노사이드 협약에 따라 철저하게 금지된 범죄 행위입니다.

다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여기, 부산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올해 14회 째 개최되는 MADEX 2025에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IAI (Israel Aerospace Industries), 그리고 이스라엘 군에 무기를 납품해온 다국적 기업 탈레스(Thales) 등이 부스를 운영하며 무기거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무기회사들은 각국 군대와 무기회사에 자사의 무기가 얼마나 최첨단인지, 살상력이 좋은지를 홍보합니다. 이들 무기의 ‘성능’은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군사점령을 유지하며, 최근에는 집단적으로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 위에서 검증됩니다. 이들이 홍보하는 무기에 범벅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피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가 확인한 바로는, 주최측인 해군이 이스라엘 해군 합참을 공식적으로 초대했습니다. 현재의 집단학살 양상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 및 관련 기업과의 무기 거래와 홍보 행위는 국제인권법과 인도법을 위반할 소지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MADEX 2025에는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연루에 대한 일말의 책임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운영주체인 부산시, 해군과 해병대에게 무기박람회 참여기업 선정과 공식 인사 초청에 있어 인권 위험평가를 실시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한마디의 답변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유엔 ‘기업과 인권에 대한 이행 원칙’은 적절한 정책 및 규제, 심사를 통해 기업을 포함한 제3자에 의한 인권 침해로부터 인권을 보호할 국가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국제 인권 보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인권을 향유하는 데 있어 기업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약을 맺을 때 적절한 감시활동을 해야 하며, 특히 분쟁지역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에 연루된 기업에게는 공적 지원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햐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약속입니다. 국민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공적 무기박람회에 최소한의 윤리적, 인권적 검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그 어떤 박람회보다 무기박람회는 인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무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도시를 파괴하며, 공동체를 파멸로 이끄는 도구이기 때문입나나다.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그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국제법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한국은 2013년 유엔 무기거래조약(ATT)에 서명한 나라입니다. 이 조약은 재래식 무기가 학살이나 전쟁범죄에 쓰일 수 있는 상황에서 해당 국가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모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의 대이스라엘 무기판매액은 약 84억 원에 달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판매는 한국이 서명한 무기거래조약과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제노사이드 협약)의 명백한 위반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말라는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무기박람회에서 이스라엘의 참여를 취소한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프랑스는 국제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에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한 데 이어, 11월 진행된 해양 방산전시회 ‘유로나발’에서도 이스라엘의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MADEX 2025와 주최측인 해군, 해병대, 부산시, 더 나아가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공모를 당장 멈춰야 합니다.  

“K-방산”은 날로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후보들은 너도 나도 K-방산을 키워보겠다고 하는데요.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접견하며 한국과 이스라엘의 방위산업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는 K-방산의 흥행이 두렵습니다. 최소한의 인권 검토, 인권 책임도 없이 무기 팔아서 잘 살아 보겠다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두렵습니다. 무기가 잘 팔리면 잘 팔릴 수록, 어딘가에선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MADEX 2025가 지역과 국가 방위 산업의 수출 기회로 대두되는 지금, 무기 산업의 인권적 책임에 대해 시급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합니다. 

저는 집단학살 공모국의 시민으로 살기를 거부합니다. MADEX 2025는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폭탄을 응시하십시오. 

중국은 북한 주민에 대한 강제북송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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