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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정의로운 전환 투어 후기 1: 듣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정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025년 5월,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강원도 삼척을 2회 연대 방문했습니다.

강원도 삼척은 BTS의 버터 앨범 커버 촬영지로 잘 알려진 맹방해변을 비롯해 아름다운 산과 바다, 동굴, 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관광 명소이자, 한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가 2024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화력발전과 핵발전의 인권 영향을 살펴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필요성을 공유한 삼첨 정의로운 전환 투어의 참여후기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듣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정의
작성자: 이현주

원전백지화기념탑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여자들

사회학을 전공하며 나는 늘 사회 구조와 권력, 인간의 삶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왔다. 특히 에너지 정책과 탈핵 문제는 오랫동안 나의 관심사였다. ‘탈핵이 필요하다’는 말은 자주 들려왔지만, 정작 “나는 탈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늘 막막함을 느꼈다. 그런 고민을 안고, 나는 이번 ‘삼척 정의로운 전환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5월 17일, 처음 삼척에 도착했을 때, 바다를 등지고 솟은 석탄 화력 발전소의 모습은 예상보다도 웅장하고 무거웠다. 단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이미지로만 인식해왔던 발전소가, 그 지역에서 누군가의 생계이자 일상이자, 동시에 걱정거리라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무언가가 느껴졌다.

 

삼척시청에서 화석연료폐지 옹호 피켓을 들고 있는 참여자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기 공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고, 활동가는 “지역 주민이 가장 먼저 고통받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발전소가 없으면 삼척엔 일자리가 없다”는 말도 존재했다. 그 속에서 나는 ‘정의로운 전환’이 단지 환경을 위한 말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가치임을 몸소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히 ‘탄소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그 전환의 과정에서 어떤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 그게 정의라는 말의 진짜 의미였다.

 

무엇보다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 건, 이 작은 참여가 캠페인의 일부였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걷고, 말을 듣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내 모습이 곧 기후정의 운동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작지만 강한 뿌듯함이 밀려왔다. 나처럼 하나의 작은 참여가 모이고 연결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이번 투어는 나에게 ‘탈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하나의 실마리가 되어주었다. 그것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현장을 이해하고, 연대하고,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 경험을 잊지 않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지지하고 실천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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