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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활동 속으로, 부산 후원회원 모임 후기

2025년 5월 31일, 하늘도 맑고 바람도 좋았던 토요일 낮!
부산에 국제앰네스티(이하 앰네스티)가 후원회원분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소중한 발걸음에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31일,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진행된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 참석자들이 등록하고 있다.

가까이는 부산부터 멀리는 광주까지, 앰네스티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소중한 마음 하나만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50여 분의 후원회원분께서 찾아와주셨습니다.

앰네스티의 역사는?
앰네스티의 활동 분야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말하는 현지 여성 인권 상황은?
인권 침해 상황에 맞서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앰네스티 후원회원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질문들일 텐데요.

이번 부산 후원회원 모임에서는 앰네스티 캠페이너와 아프가니스탄 난민 자흐러의 발표를 통해 위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마지막에는 Write for Rights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 활동까지 실천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오진 못하셨지만 궁금하실 후원회원분들을 위해, 부산 후원회원 모임 후기를 살짝 전해드립니다.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앰네스티 캠페이너가 전하는 앰네스티 이야기

먼저, 부산 후원회원 모임을 시작하며 차윤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모금본부장이 앰네스티 역사와 활동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앰네스티는 영국 변호사 피터 베넨슨의 글 한 편에서 시작했습니다.

1961년, 피터 베넨슨은 자유에 건배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포르투갈 학생들의 신문 기사를 읽게 됩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권위주의적 정권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접한 피터 베넨슨은 옵저버(The Observer)지에 ‘잊힌 수인들’이라는 논설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 억울한 이들을 위해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했고, 이것이 앰네스티가 지금도 이어오고 있는 탄원 활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앰네스티는 고문 반대, 사형제 폐지, 난민 보호, 표현의 자유 등 다양한 인권 의제를 다루는 세계 최대 인권 단체가 되었고, 1977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차윤탁 모금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재 한국지부가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캠페인 소개도 이어졌는데요. 올해도 한국지부는 표현의 자유, 양심과 사상의 자유, 분쟁지역 민간인 보호, 젠더 정의, 기후정의, 북한인권 등 한국 사회와 국제사회에서 대응이 시급히 요구되는 영역들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지부의 활동 소식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 채널에 가장 빨리 올라옵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앰네스티 한국지부를 팔로우해 보세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까지, 자흐러의 여정

또, 이날 후원회원분들과 인권과 연대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특별한 손님이 와주셨는데요.
바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자흐러입니다.

자흐러는 난민이란 무엇인지,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상황은 어떤지 직접 경험한 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자흐러가 발표하고 있다.

“제 유년 시절이었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치하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1년, 9.11 테러가 있었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군사 작전을 시작했죠. 탈레반이 실각하고, 한동안 여성들은 공부를 시작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했어요. 여성 인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하고, 무술을 좋아해서 중국까지 다녀오기도 했어요. 그러다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한국까지 왔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자흐러가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인권은 다시 ‘0’으로 돌아갔습니다.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이제 공부도 사실상 초등학교까지밖에 못하고, 직업도 가질 수 없습니다. 제 가족은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한 상황의 나라가 많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SNS에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마나헬 알 오타이비라는 여성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과 함께해 주세요.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 자흐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나헬을 위해 편지쓰기

자흐러의 이야기처럼,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인권 침해 소식을 들으면 속상한 마음과 동시에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을 변화로 끌어낼 수 있도록, 이어진 시간에서는 명희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가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 캠페인과 2024년도 캠페인 사례자, 마나헬의 상황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명희수 캠페이너의 발표를 참석자들이 집중해서 듣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마나헬은 2022년 11월 16일 ‘사이버 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여성 권리를 옹호하는 트윗을 쓰고, 긴 소매로 몸을 가리는 여성용 전통 의상을 입지 않고 쇼핑몰에 간 사진을 스냅챗에 올렸다는 이유였습니다. 정부 눈에 거슬리는 게시글들을 자꾸 올리니까 당국이 마나헬의 온라인 사진과 글을 줄줄이 엮어서 테러로 규정한 것입니다. 그렇게 마나헬은 총 징역 1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마나헬 사례 더 알아보기

작은 편지 한 통이 정말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편지쓰기 캠페인에 드는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답변도 해주셨는데요.

“지난 3년 동안만 해도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중 석방되거나 재판 최종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3건 있었습니다. 사형판결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 감옥에서 생사는 커녕 아무런 소식을 들을 수 없던 수감자들이 가족이랑 다시 연락하게 된 사례 등 상황이 개선된 사례를 합치면 10건이 넘습니다.

또, 한 명의 사례자에게 좋은 판결은 그 사람과 엮여 있는 다른 사례에도 유리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편지쓰기 캠페인은 굉장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캠페인이에요.”

작고 평범한 우리가 모이면 이렇게 큰 힘을 낼 수 있다니! 모두 진심을 담아,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 수감되어 있는 마나헬이 하루빨리 석방되도록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마나헬을 위해 탄원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긴 시간 진지하게 인권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편지쓰기로 변화를 실천해 주신 후원회원분들을 보며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생각입니다.

앰네스티라는 인연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 후원회원분들과 인권의 중요함을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우리의 연결이 더 널리 널리 이어지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후원회원분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보겠습니다.

앰네스티가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오늘도 후원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후원회원님, 감사드립니다!

부산에서 열린 국제앰네스티 후원회원 모임에서 앰네스티 캠페이너와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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