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는 오늘, 구조 임무를 위해 가자지구 남부로 향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최소 15명의 팔레스타인 의료진 및 구조대원들이 차량에서 사망한 사건의 경위를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앰네스티는 점령된 가자지구에 독립적인 감시단이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희생자들 중에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소속 보건 인력 8명,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직원 1명, 팔레스타인 민방위 요원 6명이 포함되어 있다. 적신월사 소속 구급대원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들은 매일같이 폭격과 총탄을 무릅쓰고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의료진과 구조대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사람들을 구하려다 살해당한 현실은 매우 충격적이며 비극 그 자체이다.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는 의료진은 모든 상황에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의료진 및 인도적 지원 인력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은 국제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합니다. 이들의 구조 활동이 중단되면, 분쟁의 피해자 모두가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이번 살해 사건은 반드시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조사되어야 하며,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Erika Guevara Rosas), 국제앰네스티 연구·정책·인권옹호·캠페인 선임 디렉터
국제앰네스티가 인터뷰한 팔레스타인 민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2025년 3월 21일, 적신월사와 팔레스타인 민방위가 공동으로 수행한 구조 임무 차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하샤신 지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부상당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그곳으로 갔으며, 부상자 중에는 응급처치를 위해 먼저 출동했다가 부상당한 적신월사 소속 의료진 무스타파 카파자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적신월사 구급대원들은 며칠 간 실종상태였고, 9일간의 고통스러운 수색 끝에 3월 30일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3월 23일에 석방되었다.
이스라엘군은 초기 조사 결과 자국 병력이 “의심스러운” 차량들을 향해 발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구급차와 소방차를 공격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이스라엘군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유지하며 가자지구에서의 국제법 위반과 범죄를 조사하려는 노력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으며, 법의학 전문가를 포함한 인권 조사관들의 접근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국제형사재판소(ICC) 및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국제 인권기구를 포함한 독립 조사단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가자지구 진입을 계속해서 막고 있는 상황은 전쟁범죄 가해자들에게 면책을 부여하는 것이며, 범죄를 더욱 조장하는 행위다.”
—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
“국제앰네스티의 조사 결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와 집단학살을 저질렀음을 시사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명령을 무시하고 잔혹한 범죄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즉각적으로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허용하고, 유엔과 ICC의 권한을 부여받은 조사관들, 그리고 팔레스타인 및 국제 인권단체 조사관들에 의해 핵심 증거가 수집되고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사가 없다면, 이스라엘은 피해자들에게 정의와 배상을 받을 기회를 철저히 박탈하는 것이다.
국제인도법의 근본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계속 침묵하고 무기력하게 머무를 수는 없다. 각국은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도록 보장하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및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무대응은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며, 가해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집단학살은 전례 없는 수의 인도적 지원 인력 희생을 초래했으며, 그 대다수는 팔레스타인인이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최소 408명의 인도적 지원 인력이 사망했으며, 이 중 최소 280명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 소속, 34명이 적신월사 소속이었다.
관련 글
- 인권뉴스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가자지구 공습 재개로 400명 이상 사망 2025.03.19
- 인권뉴스 이스라엘: 가자지구 담수화 시설 전기 공급 중단, 잔인하고 불법적인 결정 2025.03.11
- 인권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점령지역: 트럼프의 가자지구 점령과 팔레스타인 강제추방 주장은 불법적이다 2025.02.06
- 보도자료 국제앰네스티, 새로운 보고서 <인간 이하가 된 느낌: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You Feel Like You Are Subhuman: Israel’s Genocide Against Palestinians in Gaza> 발표 2024.12.05
-
인권뉴스 |
2025.03.19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가자지구 공습 재개로 400명 이상 사망
-
인권뉴스 |
2025.03.11
이스라엘: 가자지구 담수화 시설 전기 공급 중단, 잔인하고 불법적인 결정
-
인권뉴스 |
2025.02.06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점령지역: 트럼프의 가자지구 점령과 팔레스타인 강제추방 주장은 불법적이다
-
보도자료 |
2024.12.05
국제앰네스티, 새로운 보고서 <인간 이하가 된 느낌: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You Feel Like You Are Subhuman: Israel’s Genocide Against Palestinians in Gaza>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