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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대표단]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강독모임 후기 6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스 대표단(1기) x 유스 활동가의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세계 사회정의의 날(World Day of Social Justice)’을 기념하여 유스 활동가의 웰빙을 위한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을 출간했습니다. 본 워크북은 국제앰네스티 유스 활동가를 비롯하여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의 웰빙well-being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한국지부의 유스 대표단이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워크북 출간 이후, 유스 대표단은 워크북을 함께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강독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진행된 강독모임을 통해, 유스이자 인권 활동가로서 경험한 차별과 억압을 공유하는 한편, 웰빙과 액티비즘이 공존하는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워크북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강독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와 고민들을 공유합니다. 지금 바로 강독모임의 후기를 만나보세요!

2부 웰빙의 심리학

A. 들어가며

A-1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야 해요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72-73p.

✏️ 디야와 같이 번아웃이 온 상태에 가까웠던 적이 있나요?
사실 번아웃이 온 지 정말 오래됐어요.
오래됐는데 그냥 계속 하고 있는 거죠.
은미

저는 항상 이 상태거든요. 사실 번아웃이 온 지 정말 오래됐어요. 오래됐는데 그냥 계속 하고 있는 거죠. 근데 저는 이런 상태가 익숙해서 참여할 수 있는 건 참여하고, 열심히 하려는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안 하면 전부 놔버릴 것 같은 거예요. 아예 놔버리면 오랜 시간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싶어서 할 수 있는 건 하려고 해요. 일이 없고, 뭘 안 하면 되게 불안해하거든요.

태연

저는 반대로 확 쉬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일년에 한 번은 아무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요. 혼자 책을 읽고, 멍 때리는 게 너무 힐링되고, 가족들이랑도 일주일에 한 번, 3일에 한 번 정도로 생존신고를 하고요.

번아웃이 오면 저도 힘들어지지만 저를 보는 사람들도 힘들어지고, 제가 힘든 걸 보면서 서로서로 일을 떠맡으려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더 빨리 소진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얼마 전에도 다들 힘들어하는데 계속 집에 안 가려고 하고 일을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든지 집에 가도 된다고 얘기를 해주는데도 그게 사실 마음처럼 안 되잖아요. 다들 좀 놓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놓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다예
놓아도 괜찮은데, 스위치를 끄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효주
저도 은미님이랑 비슷하게 쉬는 걸 못 견디는 느낌이에요. 쉬면 “나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 이래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예
앰네스티에서 활동을 하기 전에도요?
효주
원래 이것저것을 많이 하는 걸 좋아해요. 바쁜 걸 좋아해서 이렇게 지내는데, 이번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번아웃이 왔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바빠도 번아웃이 오거나 이런 일은 없었어요. 번아웃이 와도 할 일이 있으니까 힘을 끌어다 쓰는 것 같아요.
다예
그러다가 완전히 부러지는 시기가 와요.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어떨까요? 어느 정도 피곤함이 있어도, 하고 싶은 마음과 재미를 느끼면서 하는 것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요.
태연
일상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 놓아버리고 싶기도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밖에 안 나가거나, 폭식을 하거나 운동을 안 해서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자신의 패턴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거나, 스스로 힘이 없더라도 주변을 살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잠깐 어디 갈래? 산책 갈래?” 이렇게 물어봐줄 수 있는 주변의 연락망들이 참 소중해요. 같이 산책을 못 해도 산책을 할 때 전화하는 것도 좋고요.
다예
해를 보는 게 좋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최소한 해가 떠 있을 때 해를 보고, 잘 때 자고, 깨 있을 때 깨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좋다고 들었어요.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더라고요.
나연
저는 번아웃이 지금도 완전히 회복됐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병원을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원에 다니기 전까지는 스스로 번아웃이 왔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제가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더라고요.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제가 “나 진짜 행복해”라고 말하면 친구들은 “너 하나도 안 행복해 보이거든?” 이렇게 말해주기도 했었어요. 다행히 병원에 다니기 시작해서 치료를 꾸준히 받았더니,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다예
저는 요즘 생각을 조금씩 바꾸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생산적으로 보내지 않는 시간이 가치 없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려고 해요. 작년까지는 너무 신나게 놀거나 쉬고 나면 그동안 못한 것들은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우리는 성장 만능주의에서 평생을 살았다 보니, 그런 걱정을 놓긴 쉽진 않은 것 같긴 해요. 요즘은 “내 삶의 가치를 이렇게 죽어라 일하는 데에만 둘 거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가치 있게 생각 안 할 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죄책감이 덜어졌어요. 이제는 그 시간들도 가치 있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내 삶이 일만을 위해서 세팅된 건 아니라는 걸 늘 기억하며 지내려고요.

A-2 스트레스, 번아웃, 불안과 우울증: 정신건강과 웰빙 지키기

인권을 위해, 더 공정한 세상을 위해 싸우다 보면 정신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무리가 갈 수 있어요.
스트레스나 번아웃,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할 수도 있고요.
이런 증상은 한 가지로 나타나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하나가 다른 하나를 촉발하기도 하죠. 

스트레스, 번아웃, 불안, 우울증은 각기 다른 상태이면서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이것들이 별개의 증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증상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기에, 치료법도 한 가지가 아니죠.

  • 장기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번아웃으로 이어집니다. 번아웃은 갑자기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에요.
  • 우울불안번아웃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불안하거나 우울할 땐 스트레스도 더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번아웃이 올 수 있죠.
  • 우울불안은 서로 촉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울이 불안의 증상일 수도, 불안이 우울증의 증상일 수도 있죠.
  • (번아웃과 스트레스를 제외하면) 다른 증상들은 개별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말을 걸어보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비교는 하지 않습니다.
(예: 상대방의 상황을 내 경험과 비교하기)
정신건강에 대해 배우세요. 작은 변화도 축하해주세요.
식사를 만들어주거나 장을 봐주는 등
실생활에서 도움을 주면 어떨지 물어보세요.
필요하다면 전문가나 상담 전화를 통해
도움을 받도록 권유해보세요.
고립되지 않게 챙겨주세요. (상대방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수준에서)
한 번씩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보세요.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직접 떠올려보아요.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74-76p.

효주
우울하면 뭐가 잘 안 되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불안이 또 오는 것 같아요. 번아웃이 온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들인데, 하고 싶은 만큼 못 하니까 불안한 것도 있고요.
태연
저는 남이랑 저를 비교하는 걸 못 버렸던 것 같아요. “저 사람은 저렇게 나아가고 있는데 나는 또 여기서 멈춰 있네, 근데 나는 번아웃 때문에 나갈 수가 없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훨씬 더 불안해하고 우울감이 드는 거예요. 남들과 비교하는 게 정말 위험한 것 같아요.
다예
맞아요. 그리고 만약 남들이 저 같은 증상을 보였으면 저는 그 사람들에게 쉬라고 했을 텐데, 막상 저 스스로에게는 “정신 차려”라고 하며 가혹하게 대하게 되더라고요.
은미
76페이지에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지인에게 해주면 좋을 것들에 대한 예시로 “비교는 하지 않습니다”라는 게 있네요. 그런데 저는 만약 제가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우울했던 시기의 경험을 꺼내서 얘기를 해주는 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그 사람이 저에게 공감을 해주기 위해서 꺼낸 이야기라는 게 느껴지고, 그런 의도로 얘기를 했을 테니까요. 여기서 말하는 비교는 “네가 지금 힘든 건 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거겠죠.
태연
사람마다 우울과 불안을 겪는 원인이 다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도 다를 텐데 “이렇게 해”, “이렇게 하면 다 해결할 수 있어”라고 밀어붙이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다예
동의해요.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니까요. 어떤 사람은 밖으로 나오게 해서 같이 산책을 하는 게 좋을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은 이 사람만의 시간을 온전히 주는 게 좋을 수가 있겠죠.
은미
“필요하다면 전문가나 상담 전화를 통해 도움을 받도록 권유해보세요”라는 예시에도 공감이 가는데, 한편으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느껴요. 예를 들어 경제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겪는 정신적인 문제가 전문가한테 상담을 받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정신과에 가는 용기를 내도록 도와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럴 때는 옆에 있어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연
오히려 전문가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불편한 경험을 한 친구도 본 적이 있어요. 지인이 거식증을 겪고 있어서 찾아갔는데 상담사가 “우리 때는 음식이 없어서 못 먹었는데 너는 주위에 음식이 너무 많아서 문제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를 찾아가야만 하는 경우라도, 나에게 맞는 상담을 해주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다예
내가 앓고 있는 증상에 꼭 맞는 병명이 다 있지는 않을 테니까 어느 정도는 약과 전문가의 도움도 받되, 어느 정도는 주변에도 기대고 스스로도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주변에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 지인이 있거나, 혹은 내가 이런 문제를 겪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해줬으면 하는 게 있나요?
은미
전화가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전화를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일과 활동을 하면서 전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소통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어요. 요즘 같이 활동하는 분과 연락하며 지내는 것도 그런 차원이긴 하거든요. 이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을 해야 심적으로는 안심되는 게 있기도 하고요.
나연
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평소에 전화를 먼저 거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를 받아보니까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언제든 기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효주
76페이지 예시 중 “고립되지 않게 챙겨주세요”라는 말이 제일 마음에 와닿았어요. 저는 번아웃이 오거나 많이 힘들 때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주변에서 어떻게 날 대하고 챙겨주는지가 엄청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번아웃이 와서 우울해보이더라도 얘기를 나눌 때 절 빼지 않고, “넌 어떻게 생각해?” 이렇게 물어봐주며 소외되지 않게 해주는 게 정말 고마웠어요. 제가 힘들어하는 게 보이면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난처할 수 있을 텐데도, 제가 고립되지 않게 애써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을 봐서라도 내가 힘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힘이 나더라고요.
서연
저는 다른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번아웃이 왔다는 건 그만큼 내가 정말 많은 걸 했다는 방증인데, ‘노력과 시간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가?’라는 생각에 더 우울해지잖아요. 번아웃이 오게 했던 모든 원인들이 충분히 중요했던 일이었고,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힘이 나더라고요.
다예
번아웃이 오면 항상 자책하게 되잖아요. 내가 관리를 더 잘했어야 됐나, 업무 강도를 잘 조절했어야 됐나 싶고요. 많이들 하는 얘기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B. 스트레스

B-1 스트레스 이해하기

액티비즘은 스트레스가 엄청난 일입니다. 스트레스는 요구나 위협에 대한 자동적인 생리 반응이에요.
우리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실질적•인지적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느끼죠.

스트레스에는 긍정적인 형태(eustress)와 부정적인 형태(distress)가 있습니다.
여기엔 진화적 기능이 있어, 우리가 인간 종으로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되어왔죠.
스트레스의 원인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징후, 그 상황에서 드는 느낌을 인식하고 이해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78-81p.

✏️ 여러분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석하세요?
은미
그냥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거요.
태연
내 몸이 나를 지키려고 보이는 반응이요. 너무 많은 입력 값이 들어오니까 멈추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은미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내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데 인지를 못하면 위험한 거잖아요. 근데 스트레스가 제동을 걸어주는 거니까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지면 큰일나겠죠.
태연
저 같은 경우는 “왜 요즘 소화도 잘 안 되고 체하는 것 같고 그렇지?”라고 생각을 해보면, “지금 스트레스 받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것 같아요.
서연
은미님이랑 비슷한데 다른 점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항상 받는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엄청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온전히 행복만 있을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삶을 살면서 내리는 선택의 순간마다 스트레스는 같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느껴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고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스트레스가 되거나 나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연
78페이지에 “스트레스에는 긍정적인 형태(eustress)와 부정적인 형태(distress)가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제시된 것처럼,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고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스트레스가 되거나 나쁜 스트레스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에는 스트레스가 동반될 수밖에 없지만,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잘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느껴요.
다예
저는 스트레스를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긴 해요.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도파민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정적인 스트레스일 경우에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데에서 오는 부정적인 자극, 기분 나쁜 자극 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압도되는 그 느낌이 불쾌한 것 같아요.
나연
저도 비슷하게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가 많아요. 스트레스 자체를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 떨어지는 상황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처나 외부 자극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예
같은 단어여도 사람마다 어떻게 해석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힘들다고 느꼈을 때 “너 한가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힘들다고 찡찡댈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구나? 넌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어’라고 해석하며 저를 더 몰아붙이고요. 그런데 상담 선생님께서 아무도 힘들다는 것을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힘들다는 건 말 그대로 힘들다는 거라고요. 휴식이 필요한 때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친구나 후배가 힘들다고 하면 그렇게 얘기할 거냐고 하셔서 안 그럴 것 같고, 쉬라고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까 스스로에게만 힘들다는 것에 대한 해석을 가혹하게 하고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단어들을 스스로 어떻게 정의하고 개념화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스트레스 정도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B-2 돌봄 연습하기: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는 방법

스트레스는 불가피한 삶의 일부이기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개발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다음 연습활동을 시도해보세요.
스트레스 관리법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역량에 대한 자신감 키우기
  1.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태도를 바꾼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 반응을 우리가 몸에 해로운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만 여기면, 스트레스 위에 또 스트레스를 쌓는 격이죠.
    우리 뇌는 스트레스를 일상에서 불가피하게 경험하는 정상적인 요소라 여길 때 더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
  1. 짧은 통화나 물리적 접촉으로도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이를 통해 마음이 진정될 수 있어요.
  2. 다른 사람을 도와주세요. 이타적인 행위와 타인에 대한 연민은 도움을 주는 사람의 스트레스 수준도 완화한다고 해요.
  3. 스트레스를 줄이는 과정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보세요.
더 많이 놀기
  1.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을 할 시간을 정해두세요.
  2. 죄책감 없이 쉬고 노는 시간을 확보하세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역량에 대한 자신감 키우기
➊ 스트레스가 많았을 때 이를 극복해본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요령과 강점(상상력, 회복탄력성, 결단력, 지식, 연민)을 활용했나요?
➋ 내가 가진 요령과 주변에 있는 자원‧사람에 집중하세요.
지금은 나의 강점 중 무엇을 활용해 대처할 수 있나요?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자원이 있나요?
➌ 배우고 준비하세요.
스트레스는 불확실성 때문에 유발되곤 합니다.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나요?
➍ 나의 반응이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상상해보세요.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뇌의 화학물질도 바뀝니다.
➎ 매일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완수하세요.
작은 목표라도 좋으니, 다음 단계를 무엇으로 할지 정해보세요.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82-87p.

✏️ 스트레스가 많았을 때 극복해본 경험이 있나요? 어떤 요령과 강점을 활용해서 극복하나요?
은미

저는 87페이지 5번에 “매일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완수하세요”라고 제시된 것처럼, ‘HSK 강의 몇편 듣기’ 이런 식으로 세세한 목표를 세워요. 목표를 완수하고 나면 “그래도 내가 잘 해냈구나”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어서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세세한 목표를 세우는 게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어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걸 못했다고?” 싶기도 하고, 목표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런 계획도 안 하는 걸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지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다예
저는 많은 일을 한꺼번에 빠르게 처리하는 편인데, 가끔은 계획을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이 들더라고요. 해야 할 일을 단계별로 정리를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전부 컨트롤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괜찮아져요.
나연
저는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일 때는 통제할 수 있는 다른 걸 해요. 예를 들면 베이킹을 하는 거죠. “쿠키 하나라도 잘 구우면 오늘 할 일 다 끝낸 거야” 이런 생각으로요.
다예
긍정적인 상상도 하는 것 같아요. “이거 망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 불안하니까 “분명 엄청 성공적으로 열릴 거야” 이런 상상을 해요.
태연
나한테는 이렇게 든든한 친구들이 있고, 나한테는 이런 능력이 있다는 거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실패해도 내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다예
저도 그런 게 있어요.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면 “내가 이걸 실패해도 내가 무너지는 게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해요. “나를 스트레스를 주는 이 일들이 다 망하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 이런 거죠. 일에 대한 평가가 나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친구들은 일과 상관없이 저를 사랑한다는 걸 아니까 힘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은미
저는 일과 삶을 분리하는 걸 못하거든요. 부조리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면 그게 당연한 걸로 느껴지잖아요. 그런 거에서 나를 빠져나가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아니면 그만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은데, 다행히 저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 친구한테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유스 활동가의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본 워크북은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과 액티비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구, 연습활동을 제공합니다. 이 워크북이 스스로를 더 잘 돌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서로를 챙겨야 할 필요를 깨닫게 함으로써 인권을 위해 싸우는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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