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의 국민들은 세계에 구리와 코발트를 공급하기 위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급량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지만, 콩고의 풍부한 광물 자원은 공익이 아닌 강제퇴거, 불법 철거, 폭행, 아동 노동, 열악한 작업 환경 등 각종 인권침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콩고의 콜웨지 지역에서는 코발트 채굴을 위한 산업 규모의 광산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콜웨지의 주민들은 광산 확대를 위해 적절한 협의나 공정한 보상 없이 집과 농장에서 강제로 퇴거당하고, 학교와 의료시설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과 사회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으로 강제 재정착당하고 있습니다.
산업 규모의 광산을 운영할 수 없는 “영세 채광 지역”에서는 개인 영세 “장인” 광부들이 마스크나 장갑, 작업복과 같은 기본적인 보호장비도 없이 끌과 망치 등의 수공구로 코발트를 채굴합니다. 수십 미터까지도 내려가는 갱도는 안전장치가 없어 빈번히 무너집니다.
영세광부들은 또한 기업 소유 광산에서 채광 및 정제 과정 중 버려진 부산물에서 코발트를 채취하는데, 이 작업은 주로 여성과 어린이가 수행합니다. 2014년 유니세프의 통계에 의하면 약 4만명의 아동이 카탕가의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콩고 영세광부의 약 40%인 2십만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하는 통계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아동노동실태, 강제퇴거는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정제 광물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기업과 이들 제품을 구매하는 공급망에 위치한 기업은 채굴, 제련, 운송, 유통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합니다.
콩고에서 채굴된 구리와 코발트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노트북, 그리고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됩니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필수적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과 환경을 희생하는 에너지 전환이 아닌 “정의로운 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