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위한 편지쓰기 – 레터나잇(Letter Night)’은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한국지부만의 특별한 행사입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한국지부의 수많은 회원과 지지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인권을 침해당한 이들을 위해 연대와 탄원의 편지를 씁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쓴 편지는 정체성이나 신념을 이유로 부당하게 투옥된 이들을 석방하고, 고문을 중단하고, 사형선고를 폐기하도록 이끌어내며 수많은 인권 옹호자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올해 레터나잇은 <연결과 연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편지라는 아주 개인적이면서도 강력한 수단을 통해 전 세계의 인권 옹호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고, 국경을 넘어서는 연대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선정한 주제였습니다.
침묵을 깨는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통해 정의를 씁니다. 우리의 편지에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2024년 12월 6일 금요일, 올해도 어김없이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 – 레터나잇(Letter Night)’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인권을 지키려는 회원과 지지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던 2024 레터나잇의 현장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올해 레터나잇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내에 마련된 세 가지의 공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2024 레터나잇의 첫 번째 공간인 리셉션. 편지쓰기 캠페인과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는 전시물을 배치하여 참가자들을 맞이하였다.
첫 번째 공간은 리셉션으로 구성함으로써 레터나잇에 방문한 모든 참가자들을 환영하며 맞이했습니다. 해당 공간에는 편지쓰기 캠페인과 그 효과, 그리고 편지쓰기 캠페인을 통해 자유를 되찾은 사례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물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는 참가자들이 “우리 모두는 세상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편지쓰기 활동을 진행하도록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리셉션장을 가득 메우며 전시물을 관람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인권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모인 이들이 리셉션을 가득 메웠습니다. 모두 전시물에 작성된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며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했고, 편지를 통해 각자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리셉션을 지나 보이는 문 너머에는, 두 번째 공간인 사례자의 방이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박경석부터 앙골라의 네스까지, 5인의 사례자를 위해 마련된 다섯 개의 방에서는 각 사례자들이 처한 상황이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각 사례자에게 연대와 탄원의 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2024 레터나잇의 두 번째 공간인 사례자의 방. 수많은 참가자들이 각 사례자에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 내려갔다.
각 사례자에 대한 연대의 편지부터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탄원의 편지까지, 참가자들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며 사례자들을 향한 따뜻한 진심을 전했습니다. 사례자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며, 같은 마음으로 모인 이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작성된 편지는 대부분 사례자의 방 옆에 마련되었던 편지쓰기 캠페인 우체통 속에 보관되었습니다. 작성한 편지를 챙겨 각 사례자 혹은 의사결정권자에게 직접 발송하고자 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에 전해진 편지를 모은 모습. 총 233통의 편지가 우체통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우체통 속에 보관되어 한국지부에 1차로 전해진 편지는 무려 233통이었습니다. 한국지부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하루 빨리 사례자들과 의사결정권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연대와 탄원의 편지를 분류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모두 정리되는 대로 발송할 예정입니다.
다른 사례자에게도 편지를 통해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부착한 포스터
각 사례자의 방 출구 옆에는 해당 사례자와 유사한 쟁점으로 인권 침해 상황을 겪고 있는 사례자를 소개하고, 마찬가지로 편지를 쓰도록 안내하는 포스터를 부착하였습니다. 이는 한 사례자가 겪고 있는 인권 침해 상황이 특정 국가나 맥락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장치였습니다. 동시에, 5인의 사례자와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 모두 인권 옹호자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편지를 통해 국경을 넘은 연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는 세 번째 공간인 메인 행사장에서 2024 레터나잇의 메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2024 레터나잇의 세 번째 공간인 메인 행사장. 진행자 2인의 주도로 메인 행사가 약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메인 행사는 한국지부의 캠페인 본부장 장박가람, 그리고 배우 장재희 2인의 주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진행자는 편지쓰기 캠페인과 레터나잇에 대한 소개로 행사의 막을 열며, 올해 한국지부에서 선정한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5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행사를 이어나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 사례자 혹은 의사결정권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에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
각 사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례자를 향한 연대의 편지를 쓰는 참가자의 모습
사례자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연사 2인의 발표가 더해져 메인 행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 강은빈 대표
첫 번째 연사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의 강은빈 대표였습니다. 강은빈 대표는 베트남의 당딘박 사례자의 이야기에 더하여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운동 연대의 경험>을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하며, 베트남의 기후 및 환경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책무를 강조했습니다.
강은빈 대표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메인 행사의 1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지학 이사장이 포토부스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는 모습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된 메인 행사의 쉬는 시간은 레터나잇에 방문한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같은 인권 옹호자로서 응원과 지지를 건네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메인 행사장 밖에 설치된 포토부스는 참가자들이 소중한 이들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메인 행사 2부는 싱어송라이터 쓰다(XEUDA)의 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쓰다(XEUDA)와 공연을 관람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연말에 어울리는 선곡으로 채워진 쓰다의 공연은 행사장에 따스한 온기를 더하며,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메인 행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 두 번째 연사는 올해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중 한 명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였습니다. 박경석 대표는 편지쓰기 캠페인을 통해 소개된 자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오늘날까지도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같이 당연한 기본권을 쟁취하는 것은 여전히 정말 어려운 투쟁의 과정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누구든 권리의 보장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길 바라는 진심을 전했습니다.
박경석 대표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메인 행사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며 2024 레터나잇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2024 레터나잇 메인 행사 참가자 단체사진.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국제앰네스티 몽골지부에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는 공동 액션을 담아 촬영하였다.
레터나잇은 “한 통의 편지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래도록 이어져오고 있는, 한국지부만의 특별한 행사입니다. 올해 레터나잇 준비팀 또한 그러한 믿음으로 행사를 기획하기 시작하며, 수많은 인권 옹호자들에게 “우리 모두는 세상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평일에 행사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걱정도,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행사 당일, 그러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인권을 지키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행사 공간을 가득 메웠고, 모든 직원과 참가자가 사업의 경계를 넘어 한 마음으로 연대하고 화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삶과 진심이 투영된 편지들은 유달리 춥고 어두운 것만 같던 한 주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주는 듯 했습니다. 어떤 어둠이 이 세상을 삼키려 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모여 밝히는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깊은 관심과 연대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걸음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국제앰네스티 그리고 한국지부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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