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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대표단]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강독모임 후기 4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스 대표단(1기) x 유스 활동가의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세계 사회정의의 날(World Day of Social Justice)’을 기념하여 유스 활동가의 웰빙을 위한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을 출간했습니다. 본 워크북은 국제앰네스티 유스 활동가를 비롯하여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의 웰빙well-being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한국지부의 유스 대표단이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워크북 출간 이후, 유스 대표단은 워크북을 함께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강독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진행된 강독모임을 통해, 유스이자 인권 활동가로서 경험한 차별과 억압을 공유하는 한편, 웰빙과 액티비즘이 공존하는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워크북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강독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와 고민들을 공유합니다. 지금 바로 강독모임의 후기를 만나보세요!

1. 웰빙의 뿌리

D. 세대 간 권력 역학

D-1 세대를 아우르는 액션 공동 기획하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52-55p.
✏️ 워크북(p. 52-p. 55)의 사례처럼 유스로서 다른 세대와의 협업 경험이 있나요?
시선
다예
루카스가 물리 시험이 있어서 늦게 오잖아요(p. 53). 회의 시간 자체가 비청소년의 업무 시간에 맞춰져 있으니까 청소년들이 참가하기에 어려운 장벽이 아닌가 싶어요.
효주
저는 오히려 이런 걸 티를 안 냈던 것 같아요. 금토일 회의 후 월요일에 시험인 일정이었는데, 저는 아무런 내색도 안 하고 전 일정에 참여했어요. 누구보다 일정에 충실했는데, 사실 저는 시험을 준비해야 됐던 거죠. 시험 성적은 좀 아쉬웠지만, 이렇게(p. 53 ‘요즘 애들이란… 늘 지각이지.’) 비춰지는 게 싫어서 더 무리하기도 해요.
은미
저도 비슷해요. 시험 기간에 행사와 회의가 이틀 내내 하루종일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전부 다 참석을 했단 말이에요. 저도 이런 얘기를 듣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유스에게 열려 있지 않은 공간에서 내가 어떠한 일정이 있어서 빠진다고 연락했을 때, 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지만, 그런 시선을 받는 게 싫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참여한 기억이 나요.
의사결정
회의 안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문제제기를 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어요.
은미
이어서 얘기하자면, 53페이지 마지막에 카야갸 “누가 안드레이스한테 결정권을 준 거지? 아직 모두가 동의하지 않았는데!”라고 말하는데, 이런 게 정말 흔한 일인 것 같아요. 앰네스티에서도 마찬가지고, 유스들과 같이 업무나 회의를 하는 게 기성세대에게는 당연한 문화도 아닌 것 같고요. 회의 안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거나 문제제기를 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어요.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그게 그 사람들에게는 유효하게 다가오지 않는 거죠. 그리고 회의 참가자 전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 자리에서 진행자가 자연스럽게 결정권을 가진 것처럼 운영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자연스럽게 권력이 있는 사람한테 기득권이 기울어진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다예
이런 경우가 정말 많죠. 그리고 기성세대들이 실무를 할 때 익숙하지 않았던 것을 청년들이 제안하면 일단은 반감을 가지고 듣는다거나 비청소년의 의견만큼 깊이 있게 듣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 의견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 제안을 고려해보거나, 대중들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보다는 익숙한 방식으로 하려고 하는 게 큰 것 같아요.
태연
“MZ스러운 거 좀 내봐”, “요즘 애들은 어떤 거 해?” 이래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면 “이거는 너무 가벼운 것 같아”라는 식으로 결국에는 반영을 하지 않으니까 다음에 비슷한 요청이 있으면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어지지도 않고 의욕이 떨어지는 일들도 많아요.
다예
유스 친화적인 방식을 제안하면 가볍게 본다거나, 원래 하던 대로 하려고 하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책 속 사례에서도 손바닥을 찍는 게 위험하니까 안드레이스가 절충안을 낸 건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 위험하지 않거나 리스크가 적은데도 기득권층이나 중장년층이 느끼기에 익숙하지 않은 방식일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저는 창의성이 나이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고 사람마다 다른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린 사람이면 무조건 창의적일 거라고 짐작하는 것도 편견 같아요.
은미
55페이지에 “인스타그램 전략은 제가 짤게요” 이 말이, 카야가 의견을 냈기 때문에 업무를 담당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업무를 떠맡게 되는 거잖아요. 이렇게 안 보이는 방식으로 일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경험이기도 하고요.
나연
저도 은미님이랑 비슷하게, 54페이지 마지막에 결국 제일 나이 많으신 분이 안드레이스의 아이디어가 좋다며 그걸로 결정해버리시잖아요. 근데 이렇게 말을 해버리면, 동의하지 않거나 더 고칠 게 있어도 말하기에 눈치가 보여요. 이렇게 한 번에 결정을 내리는 화법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하다고 생각돼요. 또, 루카스가 시험 때문에 늦은 걸 보고, 루카스의 시험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잡은 건가 싶어서 전반적으로 배려를 안 해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책임은 다시 유스에게 돌리고요.

D-2 토큰주의, 어른중심주의, 연령차별 이해하기

토큰주의, 어른중심주의, 연령차별은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활동 공간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유스를 대상으로 한 토큰주의는 중장년층이 유스에게 아무런 실질적인 역할이나 목표,
권력을 주지 않고 명목상으로만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때 일어납니다.
유스를 의지할 수 없거나 지식이 부족한 사람으로 그려내는 토큰주의는
어른중심주의를 강화할 수 있죠.

편견에 입각해 상대방을 가정하지 않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일은 중요합니다.
우린 결국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예상한 것과 다른 서로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세대 간 협력은 유스를 포함한 모든 세대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고려될 때 가능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열린 태도로 임한다면 말이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56-57p.
✏️ 여러 세대가 있는 자리에서 유스로서 토큰주의, 어른중심주의, 연령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그런 경우를 목격한 적이 있나요?
제도로 기회를 보장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그게 당연하다는 문화를 만들어야 되죠.
은미

토큰주의 할 말 많죠. 아무런 실질적 역할이나 목표, 권력을 주지 않고 명목적으로만 참여시킬 때 토큰주의가 일어난다고 하잖아요. 사람마다 토큰주의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 같은데, 유스들에게 권력을 주자고 하면서 의사결정 자리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다거나, 지위를 열어 놓는다거나 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유스에 대한 토큰화가 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근데 그렇게 자리만 열어놓고, 참여의 기회만 보장했다고 해서 이 공간이 안전한 공간일 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차별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그 공간 안에서도 어떻게 발언하고, 어떤 의사결정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까지 전부 다 고려를 해야 돼요. 제도나 법, 정책으로만 기회를 보장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그게 당연하다는 문화를 만들어야 되죠. 근데 이게 인식하기도 어렵고, 한국은 특히 연령차별이 심한 나라니까 더 인식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주

우리 사회에 아직 토큰주의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향에 있으면서 훨씬 더 많이 느꼈어요. 어디를 가든, 예컨대 마을 행사가 있어서 참여하고 있으면 그런 말을 되게 많이 들어요. 청년이 있으니까 좋다고요. 시골 마을이라서 고령화가 워낙 심하니까, 청년들이 이렇게 있으니까 좋다고, 시골에 너네들이 더 오래 있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좋을 수는 있겠지만 속으로는 되게 답답하거든요. 왜냐하면 그곳은 청년이 살기에 너무 안 좋은 환경이란 말이에요. 저희는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막 마친 아이들이 최저시급도 못 받고 알바를 하는 경우가 만연하고, 근로계약서도 안 써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식으로 청년들을 편하게 부릴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른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상적으로 “청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는 게 좀 웃겨요.은미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토큰주의에 대한 해석이 모호한 것 같아요. 권력을 주지 않고 명목상으로만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는 게, 유스의 이름만 올린다는 걸 수도 있지만 발언권까지는 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발언권까지는 주더라도 그 발언을 경청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본인의 행동에 반영시키지 않는 걸 너무 많이 경험하다보니까 토큰주의에 대해서 훨씬 더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은미

국제 유스 전략(Youth, Power, Action: Global Children and Youth Strategy (2022-2025)) 다 읽어봤거든요. 세부 목표에, 토큰화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어떤 차별이나 억압적인 발언이 발생했을 때 용납하지 않고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을 조성하고, 건설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명시되어 있더라고요.또, 보호주의적인 해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유스가 적어도 발언을 제대로 할 수는 있도록 하는 게 유스의 권리를 존중하는 거잖아요. 그런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유스를 보호하는 절차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제 유스 전략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안전한 공간이 조성되고, 유스가 발언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져서 보호주의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기존에 담론장에 있던 권력 있는 사람들이
본인도 어떤 부분에서는 취약하다는 걸 인정하고,
열린 태도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해요.
효주
청자가 누구냐인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 책 속 사례에서, 칼로스가 중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 친숙하지 않아서 위축된 상태였지만 그런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잖아요. 저는 이게 정말 많은 거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칼로스 같은 사람들이 본인이 위축된 상태인 걸 인정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나는 이거에 대해선 잘 몰라”라고 말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유스들을 토큰화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담론장에 있던 권력 있는 사람들이 본인도 어떤 부분에서는 취약하다는 걸 인정하고, 다양한 사람들한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의견을 수용하며 열린 태도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해요.
은미
가족들끼리 있던 일이 생각나요. 저는 아무래도 소셜미디어를 잘 볼 수 있고 인터넷 업무나 서류를 작성할 수 있고 그런데,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법에 대해 잘 모르시는 상태였어요. 어느 날 제가 소셜미디어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이 정도로 힘들어 하시는지 몰랐던 거죠. 어머니께서는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조차도 모르셨는데, 말씀을 안 하시고 있다가 제가 계속 얘기하니까 서운함을 표출하셨어요. 저는 그제서야 중장년층은 확실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취약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효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더해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다예
권력을 못 놓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반대급부적인 성격도 있는 것 같아요. 나한테는 유스가 미성숙하고, 내가 알려줘야 되고 부족한 존재여야 되니까, 그럼 나는 완전하고 성숙하고 모든 걸 아는 존재로서의 모습을 수행할 수밖에 없죠. 유스를 박스에 가두느라고 나도 그 반대의 박스에 갇히는 거죠. 어떤 부분은 유스가 전문가일 수 있고 어떤 부분은 내가 전문가일 수 있는데, 유스는 일방적으로 미성숙하고 의지할 수 없고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어야 하고, 나는 항상 사람들이 나한테 의지할 수 있어야 되는 사람이고 지식이 늘 충분한 사람이어야 하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자기가 모르는 방식으로 하자고 하면 하고 싶지 않아하고, 그래서 더 생산적이거나 건설적인 방향으로 못 갈 때도 많은 것 같아요.
나연
부모님 세대는 확실히 몇몇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시는 데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엄마 아빠한테 배려가 부족할 수 있겠구나 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칼로스 같은 중장년층 분들이 SNS를 잘 못 쓴다는 걸 큰 약점이라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의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면 더 피하고, 관련된 제안을 하면 자기가 더 이상 컨트롤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무조건 다른 대안으로 미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사실 그런 건 약점이 아니고 당연한 거니까, 자기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당연히 사람이 모든 걸 알 수 없는데, 모든 걸 자기가 이끌어야 된다는 관념을 가지고 어려운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나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 장년층 직원 분께서 나이가 어린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의 내용을 장황하게 말씀하시는 걸 들은 기억이 있어요. 저는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앰네스티에서 발생하는 토큰주의와 어른중심주의도 많다고 느껴요. 제 경험에서도, 제가 실무자로서 업무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상급자에게 말했을 때 듣는 척만 하시고 아무것도 고려되거나 논의되지 않은 적이 있어요.
은미
저희 저항과 관련된 파트에서 얘기할 때도 비슷한 얘기를 했었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네 얘기를 듣기는 할게, 근데 반영은 안 할 거야”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과연 경청이냐는 거죠. 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려서 못할 것 같다는 색안경
태연

나는 주니어라는 이유로 회의도 들어가지 못하는데, 실무를 하는 건 전부 나고, 그걸 기획을 한 것도 나고, 운영을 실제로 할 것도 나인 경우가 많죠. 서명을 해주고 도장을 찍는 사람이란 이유로 회의 장소에 들어갈 수 있어도 실무를 몰라서 회의 내용을 실무자에게 전달 못해주기도 하고요. 결정이 된 게 뭔지를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그런 것들이 정말 만연한 것 같아요.제가 지난 주에 채용 면접에서 들은 말이, 나이가 너무 어린 것 같다는 거예요. 제 나이가 어려서 업무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 이력서에는 그동안 제가 여러 활동들을 하며 쌓은 경력들이 담겨 있거든요. 그런데 “쟤는 만으로 23살밖에 안 되니까 일을 못 할 거야”, “나이가 많은 사람과는 소통이 어려울 거야”라고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어요. 이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걸 너무 많이 당해봤어요.

은미
이것도 연령차별 예시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나이가 많은 사람한테 저절로 높은 직책이나 지위가 부여되는 것도 사실 연령차별의 한 종류예요. 근데 너무 만연하니까 애초에 시니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인식을 못하는 거죠. 연령차별을 하고 있는데 자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당사자가 문제제기를 하면 “우리는 그런 적 없다” 이런 식으로 일관하는 분위기가 반복되는 것 같아요.
태연

대만에서 대만지부 분들이랑 같이 얘기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인데요. 우리나라는 회사에서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자신들의 서비스나 물건이나 정책을 홍보하려고 하잖아요. 그러면 서포터즈로 온 청년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익을 받지 않고 넘기고요. 그런 식으로 적은 투자로 홍보하기 위해서 청년들을 부린다고 느꼈어요.그런데 대만에서는 서포터즈가 아니라 ‘자문단’, ‘자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청년들도 교육부의 교육정책에 자문위원으로 참여를 해서 실제로 자기가 일한 시간만큼 그 시간에 대응하는 돈을 받고 일을 한다고 들었어요. 봉사 시간 이런 게 아니고요.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 정책에 대해 제일 잘 아니까 그거에 대해 자문을 하고 돈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러웠고, 같은 동아시아권이고 서로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다예
자문단 좋네요. 서포터즈든, 자문단이든 서로 하는 역할은 비슷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이 사람을 바라보는지가 언어에 담기는 것 같아요. 서포터즈는 정말 서포트를 해야 될 것 같고, 자문단은 조금 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느낌이고요.

유스 활동가의 웰빙 워크북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며 휩쓸리지 않는 법』

본 워크북은 인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과 액티비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구, 연습활동을 제공합니다. 이 워크북이 스스로를 더 잘 돌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서로를 챙겨야 할 필요를 깨닫게 함으로써 인권을 위해 싸우는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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